<V-train 시발역인 눈내리는 분천역>
어제 밤 황토펜션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고 부지런한 우리 일행은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단단히 먹고 하루를 출발 한다. 펜션의 시설이 우수하다.
주방에는 식탁까지 잘 갖추어져있다.
08시에 출발예정인데 10분전에 출발하여 일찌감치 영주역에 도착하여 주차를 시킨다. 따뜻한 대합실에서 휴식을 취함.
08:50출발하는 V-train 지금부터 재미가 시작된다.
객차중간에 톱밥난로가 운치도 좋고 따스함이 전해옵니다.
열차는 영주역을 08:50분에 출발합니다.
승무원의 복장도 남다르고 서부영화의 주인공같은 모습.
객차 여기 저기의 모습.
핫팩도 하나씩 나누어준다.
여객실에 있는 추억의 교련복과 교복으로 기념 촬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터널을 지날 때 객차모습
법전을 지나고
춘양을 지난다. 춘양의 모습을 실어 볼려고 노력한다. 억지춘양이란 말의 유래를 실어본다.
억지춘양의 어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설이 전한다.
1.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일대에는 '억지춘양'이라는 속요가 전하고 있다.
왔네 왔네 나 여기 왔네 / 억지 춘양 나 여기 왔네 / 햇밥 고기 배부르게 먹고 / 떠나려니 생각나네 / 햇밥 고기 생각나네 / 울고 왔던 억지 춘양 / 떠나려 하니 생각나네…
철도가 없고 도로도 발달하지 않아 교통여건이 좋지 않았던 시절 춘양은 한반도에서 상당히 외진 곳이어서 외지에서 시집을 온 부녀자들이 이 춘양에 한 번 들어오면 다시 가는 친정 길은 마음뿐이었고, 그래서 가기 힘든 발걸음을 ‘억지춘양’이라 표현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춘양에 들어와 살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고 춘양이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금정광산, 춘양목 등으로) 있는 고장이어서 춘양을 떠나려니 되레 섭섭하다는 의미가 담긴 노래이다.
2. 옛부터 ‘백목(百木)의 왕(王)’이라고까지 불리며 춘양을 대표하던 소나무 춘양목이 너무도 유명하여 춘양.장동(춘양 소로리).내성(봉화)장날 상인들이 너도 나도 내다 팔려 가져온 자기 나무가 춘양목이라고 우긴다는 말에서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3. 1944년 일제는 영주~춘양을 연결하는 영춘선(지금의 영동선) 철도 공사를 시작하여 해방 직전인 1945년 8월 내성역(현 봉화역)까지 철도를 개통하였으나 일제의 패망으로 철도 공사는 중단되었고,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3일 경상북도 북부 일대의 홍수로 그나마 개통되어 있던 구간도 운행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로 유실되고 말았다.
1949년 이미 개통된 영주~봉화 구간을 복구하여 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다시 철암까지 연결하는 철도 공사가 재개되었으나 얼마 안가서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건설은 중단되었고, 휴전 이후인 1954년이 되어서야 간신히 공사가 재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철도 공사가 90% 이상 진전된 상황에서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출신으로 당시 국회의원이자 자유당 원내 총무였던 정문흠(鄭文欽,1892 ~ 1976)은 갑자기 영암선 철도가 춘양면을 지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결국 교통부 철도국에 압력을 넣어 법전~녹동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도록 계획되어 있던 철도를 춘양면 소재지로 돌아서 가게 만들고 춘양면 의양리 면소재지 외곽에 역사를 설치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영암선은 직선으로 갈 수 있는 짧은 구간을 춘양면소재지를 거쳐 2km 이상 돌아서 나가는 Ω자 형태의 노선으로 변경되어 건설되었고, 이 과정에서 험준한 산악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약 300m의 터널 1개와 길아천철교에 버금가는 높이 30.7m, 길이 60m의 철골 철교 등 교량 4개를 건설하는 난공사를 거쳐야 했고, 결국 개통 시기도 그만큼 늦춰지게 되었다. 이러한 뒷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철도를 억지로 춘양으로 돌렸다"는 뜻에서 억지 춘양이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3.번이 내가 보기엔 제일 유력하다.
그리고 춘양은 해방후에 봉화 산골에선 제법 반반한 곳이고 춘양목 집산지로서 경제적 기반이 있는 봉화의 알찬 곳이라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 어느 집 아버지가 서울을 다녀왔는데 그집 아이가 아버지에게 묻는다. " 아버지요 서울이 춘양만 합니까?' 이 말이 안동지역까지 히트를 친 말로 유행하였다.<아래 열차에서 본 춘양 모습>
터널을 지나고 지나 분천역에 도착한다. (10:00) 20분 정차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산타분장의 분천역은 마치 크리스마스분위기를 연출한다. 멋지고 멋지다.
역아래 마을까지 돌아본다.
분천역 대합실 나무를 때는 목탄난로의 분위가가 분천역이 조성한 크리스마스분장에 잘 맞아보인다. 고양이의 평화러운 낮잠까지.
10:20분에 열차가 출발하고
10:33 양원역 도착 막거리 한잔 하는 곳이다. 10분간 정차. 양원역은 봉화군 소천면 원곡리에 소재하는 데 냇가를 건너면 울진군 원곡리라 두원곡리를 합쳐 양원역.
10분간 마걸리 한 잔에 장터 분위기로 바쁘다.
10:51승부역에 도착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하차하여 양원승부 비경구간 5.6km(2시간), 체르마트구간(양원-비동)2.2km(1시간), 분천비동구간4.3km(1.5시간) 트래킹할 예정이다. 그리고 분천에서 무궁화 열차로 영주까지 돌아올 계획이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꽃밭도 세평이니/영동의 심장이요/수송의 동맥이다.
양원승부 비경구간 5.6km(2시간)을 출발한다.눈이 짓눈깨비로 변하고 양도 많아진다.
12:35 양원역에 도착하여 이후 트래킹을 중단하기로 한다. (비로 바뀐 날씨 때문에) 여유있게 막걸리 한잔 하면서 점심을 때운다. 양동역에서는 10간 정차하기 때문에 장사하는 분들은 너무 바쁘다. 그래도 그 10분은 살아있는 모습이 정겹다.
그래서 다시 열차로 양원역에서 비동을 거쳐 분천역으로 돌아온다.
분천역 조금 떨어진 곳의 대합실에는 승무원 복장과 산타복장이 마련되어 시간이 있으면 추억을 쌓을 요소가 많다.
트래킹을 못하고 열차로 이동하여 분천에서 영주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2시간이 남아 분천거리를 빗속에 헤메이고 다니다. 산타까페로 들어간다.
2시간을 보낸 산타까페내부. 친절한 여사장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분천역 대합실에서 영주행 무궁화열차를 기다린다. 분위기있는 따뜻한 대합실에서. 한참 지나니 장애인인도견으로 우리와 같이 트래킹하던 분이 들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번에 인도견이 사망하여 이번에 새롭게 인도받은 새롬이가 기다리는 모든 승객의 관심사다. 삼성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데 2년간 10마리의 개를 훈련시키면 2마리 정도가 인도견으로 합격하여 장애인에게 인도한다고 하며 1마리에 1억정도의 경비가 든다고 한다. 삼성이라는 기업에서 정말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런 사업을 한다는 사실에 놀랍고 감탄했다. 인도견은 우리가 유심히 볼때 앞에 장애물이 나오면 가로 막고 멈추어 서고 영리하고 인내력이 대단한 것 같다.
15:51에 분천에서 출발한 무궁화열차는 17시경에 영주역에 도착하여 선비곰탕&불고기 에서 차돌배기된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해산한다. 우리는 18:25 청량리행 itx로 귀경한다.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 많은 이에게 알고 싶고 다음에 못본 비경구간을 보고 싶다. 좋은 친구들과 같이한 시간이라 더욱더 인상깊은 여행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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