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에 있는 이중섭화백의 묘비>
오늘(2017.01.05 목요일) 11시에 6호선 화랑대역 4번출구에서 만나서 서울 둘레길을 이어간다. 지난(2016.05.25)번에 이어 두번째 가는 길이다. 몇명이 빠져서 3명이 출발했다. 겨울이고 사실 오늘이 겨울에서도 가장 춥다는 소한이다. 실제 오늘은 그렇게 춥지 않은 날이다. 구름이 낀 걷기에 좋은 날씨.
오늘은 세명이 빠르게 이동하여 묵동천을 지나 서울둘레길 중 가장 안좋은 중랑구 구간을 지나간다. 양원역을 지나 중랑캠핑숲에서 점심을 먹는다.
망우공원으로 접어더니 코스가 좋아진다. 대학시절 많이 애송하던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의 묘를 찾았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으나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네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
우리의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으나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1956년 환도 후의 황량한 잔해가 명동거리에 그림자를 던지고 있을 때, 그는 이 샹송과도 같은 시를 즐겨 쓰고 노래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시는 그에게 있어 고뇌(苦惱)에 찬 생활의 마지막 보루(堡壘)였고 고독한 돌파구(突破口)였던 것이다. 어떻게 저런 시간 술술 나올 수 있을까? 묘비에 시의 한자락이 적혀 있다. 아름다운 시인의 무덤은 시에 비해 너무 초라해보인다.
조금 더 가다가 이중섭화백의 묘지 표시판이 보인다. 바로 아래로 내려간다. 소나무아래 잔디도 없는 무덤이다. 박인환시의 묘와 같이 소담하다.
오늘은 두 분의 묘지 참배로도 마음에 무언가를 찾은 기분이다. 지난 5월이후 공사로 도로가 말끔히 포장되어 있다.
명상의 잣나무숲에서 조금 쉬다가 간다. 여름에는 푹 쉬고 싶은 좋은 곳이었다.
흐린 날씨에도 시계는 비교적 좋았다. 불암산 수락산이 한눈에 보인다.
용마산 깔딱 고개를 오르다 본 암사대교 방향 경치. 나부끼는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망우리의 유래.
용마산 정상에서 본 잠실 롯데빌딩.
고구려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아차산 보루.
3보루에서 본 서울전경.
아차산5보루에서
아차산 1보루
아차산의 유래 황당하다.
관리사무소 거의 다와서
관리사무소.
광나루 역에서
광진대교 앞에서
오늘의 만원의 행복집. 삼통치킨
다음주 목요일(2017.01.12) 둘레길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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