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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공부

인진호 이야기

by 도화유수 2016. 3. 11.

 

 

[인진호 이야기]

 

옛날 중국 어느 마을에서 얼굴색이 생강처럼 노랗고 눈이 쑥 들어가고 장작개비처럼 마른 환자가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잡고 간신히 걸어서 이름 난 의원인 화타를 찾아갔다. 화타가 보니 그 환자는 황달이 몹시 심한데다가 폐까지 상하여 곧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고칠 수 없다며 돌려보냈다.

6개월쯤 뒤에 화타는 길을 가다가 황달에 걸렸던 그 사람과 마주쳤다. 그런데 그 사람은 죽기는커녕 얼굴빛이 더욱 좋아졌고 병도 다 나은 것 같았다. 화타가 놀라서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 환자는 아무 약도 먹지 않았으나, 한때 먹을 것이 떨어져서 한참동안 들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살았다고 했다. 화타는 그 풀에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여 뜯어다가 황달에 걸린 사람에게 먹였다. 그러나 며칠을 먹여도 환자는 차도가 없었다. 화타는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가 언제 그 풀을 먹었는지 물었더니, 양식이 다 떨어진 3월에 먹었다고 했다. 이듬해 봄, 화타는 그 풀을 캐어 황달 환자에게 주었고, 과연 황달환자는 그것을 먹고 병세가 급격히 호전되었다. 그 풀은 인진쑥이었는데, 봄철이 지난 후에 채취한 인진쑥은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화타는 몇 년 동안 연구를 계속하여 마침내 부더러운 줄기와 잎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후 '황달이 치료가 되지 않은 것은 오래된 쑥으로 인한 것이다'라는 의미로 '원인'을 뜻하는 '인(因)'과 '오래된'을 뜻하는 '진(陳)'을 합해 '인진(因陳)'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후 '인진(茵陳)'으로 고쳐 불렀다고 전해진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健康을 지키는 우리 藥草)에서-

 

<인진호(茵蔯蒿)>

 

국화과의 사철쑥(Artemisia capillaris Thunb.)의 지상부를 말린 약재(한국)를 말하며, 일본은 사철쑥의 두상화를 사용하고 중국은 사철쑥(A. capillaris Thunb.)과 빈호(Artemisia scoparia Waldst. et Kit.:濱蒿)의 지상부를 사용하고 있다. 더위지기(A. iwayomogi)는 우리나라에서만 한인진(韓茵蔯)이라고 하여 사용하고 있다.

비록 쑥(蒿)의 한 종류이지만 겨울이 지나도 죽지 않고 그 줄기에서 다시 싹이 살아나기 때문에 인진(因陳)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호(蒿)란 쑥을 의미한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조금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苦微寒]

인진은 습열(濕熱)로 인한 황달 즉 급성간염으로 발연, 전신황색, 소변이 붉고 적은 증상 등에 사용한다. 또한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담낭염, 담낭결석에도 사용한다. 그리고 습진, 옴, 버짐, 풍진 등의 피부 질환과 돌림병으로 열이 몹시 나고 발광하는 증상에도 사용한다. 약리작용으로 담즙 분비 촉진작용, 간기능 보호작용, 간세포 재생작용, 지질 분해작용, 관상 동맥 확장작용, 혈압 강하작용, 해열, 이뇨 작용, 항미생물 작용, 실험성복수암 세포 억제 효과 등이 보고되었다.

생김새는 둥근모양으로 두상화(頭狀花)를 주로 하고 실모양의 잎과 화서축(花序軸) 및 가는 줄기의 절편으로 되어 있다. 질은 가볍고 녹갈색이나 어두운 갈색이다. 이 약은 신선하고 지름 3 mm 이상이 되는 줄기가 섞여 있지 않은 것이 좋다.

다른 이름으로 인진(茵陳), 금인진(錦茵陳), 석인진(石茵蔯), 인진(因塵), 인진호(因陳蒿), 마선(馬先), 면인진(綿茵蔯)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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