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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공부

마치현 이야기

by 도화유수 2016. 3. 9.

 

[마치현 이야기]

어느 마을에 못된 노파가 살았다. 노파에겐 세 아들이 있었는데 막내아들은 어려서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상태였다. 얼마 후 노파는 며느릿감으로 한 어린아이를 곡물과 바꿔 데려왔다. 노파와 첫째 며느리는 성격이 매우 못되었다. 그래서 이 어린아이에게 궂은일과 힘든 일만 시켰다. 그러나 노파의 둘째 며느리는 착해서 이 아이를 감싸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이질(痢疾)이 돌았고, 아이는 이질에 걸리고 말았다. 노파와 첫째 며느리는 병이 치료되기 전에 들어오지 말라며 아이를 내쫓았다. 슬픔에 빠진 아이는 이렇게 살 바엔 죽는 게 낫다 하여 우물에 빠져 자살을 하려 했다. 이 때 착한 둘째 며느리가 아이를 달래며 의원을 불러올 테니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떠났다. 그런데 둘째 며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배고픔에 지친 아이는 주변의 풀을 뜯어 먹었다. 그런데 얼마 후 신기하게도 아이의 병이 치료되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보니 둘째 며느리가 이질에 걸려 누워있었다. 아이는 자신이 먹었던 풀(마치현(馬齒莧))을 둘째 며느리에게 먹였고 역시 병이 나았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처방전이 있는 질병치료 약초백과)에서-

<마치현(馬齒莧)>

우리나라에서는 쇠비름과의 쇠비름(Portulaca oleracea L.)의 전초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으며 일본에서는 공정생약으로 수재되지 않았다.

마치현은 잎 모양이 말의 이빨과 비슷하게 생겼고 약재의 성질이 매끄러운 것이 비름(莧)과 유사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잎이 큰 것을 돈이초, 잎이 작은 것을 서치현(鼠齒莧)이라고도 하는데 이 또한 생김새를 표현한 것이며 잎이 오랫동안 잘 시들지 않기 때문에 장명(長命)이라는 이름도 있다. 또한 오행초(五行草)라고도 하는데 이는 잎은 청색(靑色), 줄기는 적색(赤色), 꽃은 황색(黃色), 뿌리는 백색(白色), 씨앗은 흑색(黑色)이기 때문에 오행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약은 부드러우면서 특이한 냄새가 나고 점액성이며 맛은 짜고 성질은 차다.[鹹寒]

마치현은 해열, 해독, 지혈효과가 있어 세균성이질, 종기, 치질, 경부림프절염, 습진, 대하, 자궁출혈, 소변불리 등에 사용한다.

약리작용으로 항균작용, 자궁평활근 수축력 증강으로 인한 장관 연동작용, 이뇨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생김새는 긴 노끈 모양으로 구부러진 원주상을 이루는 줄기에 드문드문 잎이 붙어 있으며 바깥 면은 황갈색이거나 적갈색이며 세로주름이 있다. 질은 물러서 꺾어지기 쉽고 꺾은 면은 황백색 혹은 황갈색을 띤다. 줄기에 붙어 있는 잎은 오그라졌거나 부서져 있고 어두운 녹색이나 진한 갈색을 띤다. 줄기의 가지 끝에 타원형이나 원추형의 주머니 모양의 열매가 붙어 있고 그 속에는 회갈색의 광택이 있는 작은 씨가 들어 있다.

다른 이름으로 마현(馬莧), 오행초(五行草), 구두사자초(九頭獅子草), 마치채(馬齒菜), 마치초(馬齒草), 산현(山莧), 안동채(安東菜), 오방초(五方草), 장명채(長命菜), 돼지풀, 도둑풀, 말비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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