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엽 이야기]
중국의 명의(名醫) 화타가 제자들과 함께 음식점에 갔다. 음식점에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게를 먹는 손님을 보고 화타가 말햇다. “게는 찬 성질의 음식이니 너무 많이 먹어 배앓이를 하면 자칫 죽을 수도 있소.” 이렇게 그 손님에게 주의를 시켰으나 가게 주인과 그 손님, 주위의 사람들 모두가 화타의 충고를 무시했다. 시간이 흐르자 그 손님은 식은땀을 내며 복통을 호소했고 갈수록 증상이 심해져 바닥에 뒹굴기도 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화타가 치료해보겠다며 가게 근처에서 자색 줄기와 잎을 가진 약초(소엽 小葉)를 달여 그 손님에게 먹였다. 조금 지나자 그 손님의 복통은 사라졌다. 화타는 전에 물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수달이 소엽을 먹고 상태가 좋아진 것을 보았다. 그래서 물고기와 게의 독을 없애기 위해 이 풀을 사용한 것이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健康을 지키는 우리 藥草)에서-
<소엽(小葉)>
이 약초를 화타는 자서라 이름 지었으나 뒷날 시간이 흐르면서 자소(紫蘇)라고 불리게 되었다. 자소는 우리말로 차조기라고 부른다.
꽃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잎이나 꽃 등이 들깨를 닮았다.
다만 줄기와 잎이 보랏빛이 나는 것이 들깨와 다르다. 키는 5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이 보랏빛이 진한 것일수록 약효가 높고 잎, 뒷면까지 보랏빛이 나는 것이 좋다.
차조기의 잎을 건조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전남 해남이 원산이며 잎이 잘게 썰어져 있는 편이다. 줄기와 잎이 일정비율 합쳐져 있으며 열매가 섞인 것도 많고 진한 쑥 냄새가 난다. 중국산 소엽의 경우는 잎이 크게 썰어져 있고 줄기, 열매가 거의 섞여져 있지 않다 향기가 약하고 풋 냄새가 난다. 색은 건조품의 경우 국산이 자주빛을 띠고 있으며 외산인 경우에는 자주색이 짙은 편이다.
차조기는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며 소화를 잘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물고기의 독을 푸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기침·가래·인후염·소화불량·부스럼·무좀·불면증·마비·당뇨병·요통 등의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