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이야기]
어느 마을에 괴질(怪疾)이 돌았다. 병의 증상은 온몸이 가렵고 긁으면 피가 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의원은 괴질을 낫게 하는 씨앗이 있는데, 이 약은 독사가 우글거리는 섬에서 자란다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들은 마을의 용감한 청년이 독사를 물리치는 술을 가지고 섬으로 들어갔다. 청년은 그 술을 뿌려 독사들을 쫓아내고 뱀이 깔고 앉은 자리에 있던 약초를 캐어 마을로 돌아 왔다. 마을 사람들은 청년이 가져온 약초의 씨앗을 달여 먹고, 또 피부에 발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이 모두 나았다. 사람들은 뱀이 누웠던 자리에서 나오는 약초라고 하여 사상자(蛇床子)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처방전이 있는 질병치료 약초백과)에서-
<사상자(蛇床子)>
미나리과. 뱀도랏이라고도 한다. 꽃은 6~8월에 피고 백색이며 열매는 4 ~ 10개씩 달린다.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30∼70cm이다. 전체에 눈털이 나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고 3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 2회 깃꼴로 갈라지며 길이 5∼10cm이다.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의 밑부분은 잎집처럼 원줄기를 감싼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바소꼴이고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핀다. 각 6∼20개의 꽃이 달린다. 총포는 4∼8개이고 줄 모양이며 길이 1cm 정도이고 작은총포는 줄 모양이며 작은꽃자루에 붙는다. 열매는 분열과로서 달걀 모양이며 길이 2.5∼4mm이다. 4∼10개씩 달리고 짧은 가시 같은 털이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열매는 수렴제·소염제·살충제 등으로 쓴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우수리강, 아프리카, 캅카스, 유럽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