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련 이야기]
옛날에는 아기가 갓 태어나면 비단으로 손가락을 싸서 약물을 적셔 입안의 더러운 것을 닦아주었다. <천금요방>에는 ‘만약 빨리 닦아내지 않으면 처음 울 때 독이 뱃속으로 들어가 각종 질병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이를 ‘입안을 씻는다.’는 뜻으로 ‘식구법(拭口法)’이라고 하고 또는 ‘더러운 물을 씻는다.’는 뜻으로 ‘식예법(拭穢法)’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입안의 나쁜 피를 씻어낸 후 약을 먹여 뱃속의 오물을 제거함으로써 태중(胎中)에서 쌓인 열독(熱毒)을 풀어주었다. 이런 모든 것을 통틀어 ‘하태독법(下胎毒法)이라고 하며 ’태독(胎毒)을 내린다.‘는 뜻이다. 이때 제일 많이 쓰인 것이 감초 끓인 물과 메주 삶은 물이었다. 그런데 더위로 아기의 몸이 뜨거워졌을 때 황련(黃連)으로 아기의 입안을 닦아주면 열도 떨어지고 입안도 상쾌해질 뿐만 아니라 피부도 부드럽고 매끈해진다. 황련이 청열(淸熱)시키고 해독(解毒)시키기 때문이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처방전이 있는 질병치료 약초백과)에서-
<황련(黃連)>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중국 원산이며 생약용으로 한국·일본·중국 등지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산지의 수림 그늘의 습진 땅에서 자란다. 땅속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으며 많은 수염뿌리가 나고 줄기 끝에 뿌리잎 4~5개가 나며 길이 10∼27cm이다. 잎은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 겹잎으로 작은잎은 약간 굳고 톱니가 날카로우며 광택이 난다.
잎자루 밑동은 잎집으로 되고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3∼4월에 지름 약 10cm로 자란 꽃줄기에 흰색 꽃이 2∼3개 핀다. 꽃에는 양성화와 수꽃이 있다. 흰색의 꽃받침조각은 5∼6개로 길게 자라 마치 꽃잎처럼 보인다. 꽃잎은 8∼15개로 작은 선형(線形)이다. 수술이 많고 암술은 9~16개이다. 씨방자루가 자라서 그 위에 대과(袋果)가 고리 모양으로 줄지어 있다. 줄기와 땅속줄기의 단면이 짙은 황색인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방에서는 11월경에, 재식 5∼6년 된 황련·왜황련의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것을 황련(黃連)이라 하며, 건위·진정·소염·항균 등의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위염·장염·복통·구토·이질·심계(心悸)·번열(煩熱)·정신불안·인후종통(咽喉腫痛)·토혈·코피·하혈·화상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