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 이야기]
산길을 가던 화타는 두 남자가 한 여인을 쫓는 것을 보았다. “왜 저 여인을 쫓는 것이오?” 두 남자가 대답했다. “저 여인은 3년 전에 집을 나간 여종입니다. 산에서 발견했는데 몸이 들짐승처럼 빨라서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겠습니다.” 화타는 여인의 몸이 날렵해지고 강해진 것이 산에서 나는 약초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몰래 여인을 찾아가 달래면서 어떤 약초를 먹고 지냈는지 물었다. 여인은 황색의 약초를 알려주었고 화타는 몸의 정기(精氣)를 보(補)해주는 황색 약초라 하여 황정(黃精)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황정(黃精)>
산지나 초원에서 자란다. 높이 30~90cm로 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자라면서 번식한다. 잎은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며 다른 종류의 둥글레와 달리 3∼5개가 똑바로 선 줄기의 마디마디마다 돌려나고 바소꼴 또는 줄 모양이며 너비 5∼10mm로 밑부분이 점점 좁아져서 줄기에 달린다.
꽃은 6월에 피고 연한 황색이며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짧은 꽃줄기에 2개씩 밑을 향하여 핀다. 소포는 2개씩이고 열매는 장과(漿果)로 둥글며 9월에 검게 익는다. 연한 순과 뿌리줄기를 식용한다. 한방에서 자양 ·강장 ·종염 ·종창 ·당뇨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한국 ·중국 동북부 ·우수리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