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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미여행

남미5개국과 파타고니아 여행(13) 남미땅끝 우수아이아

by 도화유수 2016. 2. 16.

 

<우수아이아 전경>

 

   

 

2015년 11월27일(금) 남극을 제외한 지구촌 최남단 ‘세계의 끝’ 설산으로 이루어진 항구도시 남극여행의 전초기지 우수아이아로 향한다. 어제 투어를 한 차량의 주인 즉 호텔주인이 일행을 터미널까지 아침 일찍 실어준다.(물론 차비 유료) 아침6:30분 출발하여 약 1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꾸린다. 남국의 새벽은 벌써 환하다. 늘상 하는 일인데 맥이 빠진다. 6시전에 마른 빵과 음료가 호텔식탁에 차려져 있다. 그래도 늘 식욕이 왕성한 나도 한입 먹고 일어난다.

와이파이는 정말 신기하다. 이 남쪽 끝에서도 지구 반대편까지 바로 소통이 되다니. 집 떠난 지 25일 아내와 카톡 문자에서 당신얼굴을 잊어버린 것 같아 걱정된다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바로 보이스톡으로 서울의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감기가 꽉 걸린 목소리가 그리고 곧 멀리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떠날 아들이 마음에 걸린다. 어디에 있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자.

길은 약간의 녹색을 띈 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 시원스레 뚫려있다. 시속100km를 넘나들며 잘 달리는 버스는 벌써 한 시간 반가량을 지났다. 이번 여행의 종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 나는 차창 밖으로의 풍광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다.

길은 끝이 없고 가끔은 조그만 연못도 호수도 지난다. 이런 거치런 땅에 양때도 만난다. 이곳은 지금이 태양이 제일 왕성한 여름이지만 기나긴 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지나온 생명들. 모든 것이 존귀한 것 들이다. 이곳을 지키는 주민들까지도. 지금부터는 바다를 끼고 한없이 달린다.

 

한참 달려와 선 부둣가에서 이번엔 큰 배에 버스 몇대 승용차등과 같이 승선하여 바다를 건너왔다. 배에서 준비해온 간식도 먹고 건너편으로 도착했다. 이 모든 것이 다리 하나를 놓으면 해결될 것을 이곳 황무지같은 부분은 칠레이고 실제 우수아이아 쓸모있는 중요부는 아르헨티나땅이라 칠레에서 다리에 투자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 두 나라가 서로 협조한다면 윈윈.

 

 

 

 

 

 

 

 

이곳 부터는 넓고 황량한 들판 비포장도로를 시속40km정도로 달린다. 그래도 곳곳에 소, 양들이 있고 뛰엄뛰엄 집들이 있다. 두시간 정도 더가면 칠레국경이란다. 여행자에겐 국경통과가 늘 힘들다. 출입국수속, 심지어까다로운 짐검사등등. 그래도 국경을 지나 아르헨티나를 몇 시간 지나면 남극을 눈앞에 둔 이번 여행의 종착지 우수아이아! 막연한 슬레임이 다가온다.

 

 

 

 

 

칠레쪽 출국장

 

짧은 여름 긴 겨울인 동토의 땅중에 거치런 칠레땅. 여름인 지금 봄꽃 민들레가 한창이다. 어둡고 긴 겨울을 이겨낸 이들 모든 것에 찬사를 본낸다.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버스 가득하다. 그중엔 100여일 이상을 여행중인 한국청년도 있었다. 정말 거칠게 배낭여행을 한 흔적이 묻어있다. 이 차편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이틀을 기다렸다고 한다. 내가 건낸 맥주 한잔에 매우 고마워한다. 칠레의 국경을 통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네 명의 외국인 때문에 . 어쨌든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우수아이아로 달리고 있다. 잘 포장된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고 아르헨티나로서는 이 우수아이아땅은 보배다. 가는 풍경중에 석유시추장면도 보이고 큰 공업단지도 보이고 이 좋은 길을 얼마나 달렸는지 넓고 넓다.

 

 

 

 

 

 

 

우수아이아에 대한 내 생각에 반전이 아주 심했다. 칠레쪽은 비포장도로 아르헨티나의 길은 잘 포장된 길이었고 곳곳에 산업시설과 도시도 있었다. 더욱 더 심한 것은 우수아이아에 약 100km전부터는 삼림이 울창한 국립공원으로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주 큰 고개를 넘었는데 잔설이 남아 있었고  그 녹은 물이 숲을 이루는 근원이었다. 남극을 배로 유람, 스키장을 갖춘 휴양시설, 쇼핑센타, 음식점, 비행장, 항구가 잘 가추어진 멋진 곳이다.

 

 

 

 

숙소는 열악하고 밤사이 계속 시끄러운 소음. 관광도시라 물가 즉 음식값이 비싸다.

2015년 11월28일(토) 이제 정말 땅 끝 여행이 시작된다. 비글해협 크루즈(찰스 다윈이 지날 때 탑승한 배이름이 비글호)

 

 

 

반듯한 관광도시 우수아이아

 

 

 

 

비글해협 크루즈 배에서 본 우수아이아

 

 

 

 

바다사자섬 등등을 지나 등대섬(전망이 좋음)

 

 

펭귄섬

 

 

현재위치 구글앱으로 스크린샷.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입항한 크루즈 여행선 위용이 대단하다.

 

 

땅 끝 박물관

이제 돌아가야 한다. 비행기로 부에노스아이레스(탱고의 정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