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월 12일(수))의 일정 : 라바날 델 까미노 -----> 몰리나세까(25km) 07시~15시20분
아침 7시경에 짐을 꾸려서 알베르게를 나온다. 아침에 일어나 손을 위로 올리니 딸래미가 잡아준다. 그래도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서로 묵언수행이다.
08:10 경에 폰세바돈 마을에 도착하여 앞에 있는 가게에서 물품도 사고 세요도 받는다. 바람도 불고 기분이 좋지않지만 빵과 음료로 아침을 대신한다.
08:50 경 빗방울 굵어져 비옷을 입는다.
철 십자가
철 십자가는 5미터 정도 높이의 지주에 올라가 있다. 가우셀모 수도원장이 이곳에 첫 번째 십자가를 세우면서 중세의 순례자들은 십자가에 경배하며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봉헌했으며, 그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늘날 순례자들은 자신의 물건이나 사진, 쪽지, 기념물 등을 가져와 소망을 기원한다. 자세히 바닦에 놓인 물품을 보니 애잔한 마음이 든다.
만하린은 독특한 모양의 깃발과 표지판으로 순례자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만하린은 중세의 순례자를 지켜주던 템플 기사단의 깃발로 장식된 사설 알베르게의 풍경이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비와 바람이 세차진다. 고도 1400m이상이고 다음 마을 엘 아세보까지 7km은 비탈진 산길로만 되어있다.
7km을 거의 두시간 동안 바람이 아주 심하고 비도 내리는 산길을 계속 내려왔다. 우의도 준비못한 순레자가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상황이 록록치않았고 빗방울이 나중에는 얼굴을 따갑게 느껴졌다. 벌써 우의를 입어도 바지와 신발은 흠뻑저졌다. 위기의 순간이 너무 오랜시간이었고 앞에 히미하게 마을이 보였다.
엘 아세보 마을 초입에 있는 바르에 무조건 들어간다. 우리와 형편이 같은 많은 순례자로 만원이다. 모두들 젖은 배낭과 옷 신발로 힘들어 보였다. 우리와 같이. 우선 따뜻한 까페 콘 레체를 3개 시키고 빵을 시켰다. 몸을 우선 녹이니 살만하다.
부모의 입장이란 늘 자녀의 안전등이 초미의 관심인데 오늘은 정말 많은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제의 갈등에 대하여 그냥 넘어갈 처지가 아니라 이야기를 꺼내니 옆에 같이 있는 아가씨가 자리를 비켜주려고 한다. 내가 같이 있어도 된다고 하면서 부모된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를 진정으로 이야기하고 모든 것을 서로 이해하자고 봉합을 하고 기분을 내어 목적지까지 잘 해보자고 하면서 마음을 풀었다. 이후 정말 잘 이해하며 지내어 온 것 같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13시경에 출발을 했으나 아직도 비는 내리고 있다. 그러나 먼 곳의 하늘이 열리고 있다.
몰리나세까는,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중세의 외관과 분위기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다리, 문장으로 장식된 집이 많은 마요르 거리와 궁전, 전통 건축 때문에 몰리나세까는 자연스럽게 산띠아고 가는 길에 손꼽히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마요르 거리에는 중세에 만들어진 다리와 까미노 데 산띠아고의 분위기를 간직한 발코니와 문장이 있는 전통 건축과 발보아의 저택, 16세기에 만들어진 순례자 병원 등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다리가 있는 곳에 자연을 그대로 활용한 수영장이 있어서 이곳 주민과 순례자들이 여름동안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 순례를 떠난다면 꼭 수영복을 챙기길 바랍니다. 이 지역 음식은 식도락을 즐기는 순례자라면 충분히 별 다섯 개를 주고도 남을 정도 입니다.
몰리나세까가를 대표하는 여섯 가지 음식이 있습니다. 포도주, 만사나 레이네따(Manzana Reineta; 사과), 삐미엔또(Pimiento; 고추), 보띠요(Botillo; 소시지 종류), 세시나(Cecina; 육포), 뻬라(Pera; 배)가 그것입니다. 레스토랑과 선술집에서는 비에르소의 여러 음식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시지, 육포, 돼지족, 다양한 엠빠나다, 구운 고추, 붉은 고기, 양과 염소 고기, 송어, 비에르소식 수프, 이곳 과수원에서 키운 야채, 비에르소 식 문어 요리 등이 유명합니다. 또 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견과류, 로스까 빵, 군밤, 시럽에 재운 밤, 사과파이, 시럽에 재운 무화과, 치즈 등이 있습니다.
또한 순례자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술로는 비에르소 포도주나 지역에서 빚는 아구아르디엔떼(Aguardientes; 증류주의 일종)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알베르게 취사 세탁등 모든 시설이 아주 좋다. 아직은 순례객이 적어서 객실의 반 정도만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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