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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여행

황산에 오르다(2008년1월)5

by 도화유수 2021. 1. 31.

난징의 중산릉
돌 거북이
영곡사 대웅보전

이 작업 역시 코로나19사태로 모든 활동이 중지된 이 때에 그동안 묵혀두었던 숙제(그동안 여행기록의 포스팅하여 보관하는 작업)를 하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2008년 1월 동성고 선생님들과 함께한 황산 산행기이다.

 

제5일 ( 1월 7일 월요일)

 호텔 조식 후 전용버스로 이동

  ▶남경의 자랑 쑨원의 묘실과 좌상,와상이 안치된 능묘 "중산릉"

  ▶"영곡사" 풍경구 안에 있는 8각9층의 영곡탑 관광

14:45 중식 후 공항으로 이동 남경국제공항 출발

17:55  OZ350으로 인천국제공항 도착

조식 : 호텔식 / 중식 : 현지식

 

중산릉 中山陵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의 묘

하루 평균 방문자가 4만여 명에 달하는 난징 제1의 명소다. 쑨원은 황제로 상징되는 봉건 체제를 허물고 공화제를 실시하여 중국과 타이완 모두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는 1912년 1월 1일 난징에서 중화민국의 임시 대총통으로 취임했다. 1925년 3월 12일 간암으로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과 인연이 깊은 난징에 묻히길 원했다.

그의 뜻에 따라, 묘역은 풍수적으로 명당에 꼽히는 쯔진 산에서도 볕이 가장 잘 드는 자리에 조성되었다. 총면적은 8만㎡로, 이웃한 명효릉의 1.5배에 달한다. 국민당을 창당한 쑨원을 기리고자, 장제스가 1926년부터 장장 4년에 걸쳐 ‘황릉을 능가하는 묘역’을 조성했다.

입구에서 푸른색 기와를 덮은 패방(牌坊)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박애(博爱)’ 글자는 쑨원의 친필이다. 그가 꿈꿨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국가 건설’ 정신이 담겨 있다. 패방을 지나면 기다란 묘도(墓道)가 펼쳐진다. 양옆으로 우람하게 자란 송백나무가 아름답다. 묘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능으로 통하는 능문(陵门)이 이어진다. 가운데 ‘천하위공(天下为公)’이라 새긴 글 역시 쑨원의 친필이다. 문을 통과하면 비정(碑亭)에 ‘중국 국민당 총리 쑨 선생 이곳에 묻히다.’라고 적힌 대형 비석이 안치돼 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등산로처럼 가파른 화강암 계단을 오르면, 그 정상에 쑨원이 잠든 제당(祭堂)이 있다. 제당의 문에 중국과 대만의 건국 이념이 담겨 있으니 눈여겨보자. 쑨원이 제창한 ‘민족(民族), 민권(民权), 민생(民生)’ 삼민주의가 새겨져 있다. 제당 안쪽에 새하얀 대리석으로 제작한 쑨원이 앉아 있고, 대청 뒤에 묘실(墓室)이 있다. 대리석 관 위로 두 손을 포갠 채 잠들어 있는 쑨원 상이 눈길을 끈다. 천장은 삼민주의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장식했다. 흡사 대만의 국기를 닮았다. 푸른 하늘에 뜬 태양이 12개의 빛줄기를 뿜어내는 장식이 인상 깊다.

영곡사灵谷寺  9층 탑에 올라 바라보는 쯔진 산이 압권

514년에 개선사(开善寺, 카이산쓰)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불교 사원이다. 주원장이 난징을 도읍으로 정했을 때 궁궐과 사원의 탑이 너무 가깝기도 하고, 사원 자리에 효릉을 조성할 목적으로, 사원 전체를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1381년 사원을 새로 지으면서 이름도 영곡사로 개명했다.

영곡사의 명물은 무량전(无梁殿)과 영곡탑(灵谷塔)이다. 무량전은 건축기법이 기발하다. 먼저 흙으로 둔덕을 쌓아 사원을 세운 다음, 둔덕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축조되었다. 높이 22m, 너비 58.3m에 달하는 건물은 나무기둥과 대들보 하나 없이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외관이 아주 웅장하다. 1931년 국민당 정부는 이곳을 열사 묘지로 변경했다. 실내 벽면에 북벌 전쟁에서 사망한 33,224명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다. 불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신해혁명 과정을 재현한 밀납인형이 전시돼 있다.

영곡탑은 무량전 뒤편 멋진 숲을 지나면 나타난다. 9층 8각 석탑의 높이는 60m이다. 이 역시 국민당 정부가 북벌 과정에서 숨진 장병을 기릴 목적으로 1931~1933년에 세운 추모탑이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9층에 오르면 난징 시가지와 정글처럼 숲이 우거진 쯔진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향에 따라 숲속에서 살짝 자태를 드러낸 중산릉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