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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활동

노자 도덕경 - 늙은이의 노래, 삶의 지혜[성균관대] 2부

by 도화유수 2017. 12. 18.



노자 도덕경 - 늙은이의 노래, 삶의 지혜

제 2  부 : 노자  - 자신을 지키고 나라를 보전하다

                  (11/10, 11/17, 12/ 1, 12/ 8, 12/15)

 



쉬는 시간에 옥상에 오르니 건너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와 신학교 주교관이 환히 보인다.

제6강 上善若水(상선약수)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공자는 ‘知者樂水(지자요수)’라고 하였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닮아서 활동적이고 즐겁다고 하였다. 어느 날 물가에서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는구나.”라고 하였다. 공자는 흘러가는 냇물을 바라보면서 인생과 역사, 우주의 끝없이 흘러감을 보았던가. 맹자도 물을 자주 인용하였다. 인성의 선함을 설명할 때 물을 비유로 썼고, ‘觀水有術(관수유술)’이라고 하여 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火之始然 泉之始達(화지시연 천지시달)’이란 표현에서는 생활 속의 일상사가 성현의 눈에 어떻게 포착되는지를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노자의 물철학은 인생 지혜의 근본에 연결되어 있다. 물은 노자철학의 상징으로 쓰일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서 [노자도덕경] 전편에 걸쳐서 물의 비유, 물의 가르침이 적혀 있다. 물은 낮은 데로 가는 겸손의 상징이고, 다투지 않는 지혜의 상징이며, 조용히 만물을 이롭게 하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전쟁과 군사를 기피하는 노자의 평화사상도 물의 不爭(부쟁)정신과 연결시켜 여기에 같이 다룬다.

1. 上善若水(상선약수) -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래서 도에 가깝다. [8장]

2. 受國之垢(수국지국) - 나라의 온갖 더러움을 다 받아낸다.

- 천하에 물보다 柔弱(유약)한 것이 없으나 강하고 굳은 것을 공격하는 것으로 그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없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더러움이 굳센 것을 이긴다. 나라의 더러운 것을 받는 사람을 사직의 주인이라 이르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함을 받는 사람을 천하의 주인이라 한다. [78장]

3. 善下之(선하지) - 아래가 되기를 잘 한다.

- 강과 바다가 여러 계곡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잘 아래에 처하기 때문이다. 고로 백곡의 왕이 될 수 있다. 이 까닭으로 백성의 위에 오르고자 하면 반드시 말로써 아래가 되고, 백성의 앞에 서고자 하면 반드시 자신을 뒤에 둔다. 이까닭으로 성인은 위에 있지만 백성이 무겁다 하지 않고, 앞에 있지만 백성이 방해된다고 여기지 않는다. [66장]

4. 大者宜爲下(대자의위하) - 중요한 것은 아래가 되는 것이다.

- 대국은 하류이며 천하의 마나는 곳이며, 천하의 암컷같은 존재이다. 암컷은 항상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며 고요함으로 아래가 된다. 그러므로 큰 나라가 소국에 아래가 됨으로써 하면 소국을 취하고 소국이 대국에 겸하로써 하면 대국에서 이득을 취한다. 무릇 둘은 각기 그 하고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마땅히 아래가 되는 것이다. [61장]

5. 善戰者不怒(선전자부노) - 싸움을 잘하는 자는 성내지 않는다.

- 제대로 된 사관은 씩씩하지 않으며 잘 싸우는 자는 성내지 않는다.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대적하지 않으며 사람을 잘 쓰는 자는 그의 아래가 되니 이를 싸우지 않는 덕이라 이르며 이것을 사람을 활용하는 힘이라 이르고 이것을 하늘의 극치에 짝이 된다고 한다. [68장]

6. 哀者勝矣(애자승의) - 전쟁을 슬퍼하는자가 승리한다.

- 화는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다 큰 것이 없으니 적을 가벼이 여기면 나의 보배를 거의 잃게 된다. 고로 비슷한 군대가 서로 겨룸에 슬퍼하는 자가 이기게 된다. [69장]

7. 大軍之後 必有凶年(대군지후 필유흉년) - 대군이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 군사가 머문 곳에 가시덤불이 생겨나고 큰 전쟁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있다. 만물이 왕성하게 될수록 늙어가니 이것이 도답지 아니하다고 말한다. 도답지 아니하면 일찍 끝나버린다. [30장]

8. 知足之足(지족지족) - 지족(만족할 줄 아는 것)이 충분하면 항상 만족하게 된다.

-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리는 말을 물러나게 해서 거름주게 하고 천하의 도가 없으면 융마가 교외에서 생긴다. 화는 족함을 알지 못함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고자 함보다는 큰 것이 없는 까닭으로 족함의 족함을 앎이 항상 족하다. [46장]

9. 兵者, 不祥之器(병자, 부상지기) - 무기는 상서로운 기구가 아니다. [31장]





제7강 柔弱謙下(유약겸하) - 생명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부드러운 물이 강한 것을 이기며, 아래를 좋아하는 물의 정신으로 사는 지도자가 안전한 윗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한 노자의 철학은 上善若水(상선약수)에서 잘 표현되었다. 노자의 ‘상선약수’는 다른 연관된 이미지들과 어우러져 더욱 근원적인 사상으로 맺어졌다. 여성성과 생명성을 찬미하는 사상이다. 연약한 새싹, 갓난아이의 존재 모습에서 생명 가치의 위대함과 귀중함을 찾아내고, 생명 탄생의 근원지로서 골짜기의 신[谷神(곡신)]과 암컷의 문[玄牝之門(현빈지문)]을 예찬한다.

노자는 나무를 바라보며 말한다. ‘저 나무들을 보라. 연약하고 부드라운 새 잎들이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높은 자리에 있는 자는 강력한 것이 아니라 연약한 법이다. 이것은 생명을 닮은 것이기도 하다. 남성적인 것, 강한 것, 군대의 힘은 최상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어가는 무리들이다.’

1. 柔弱處上(유약처상) -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윗자리를 차지한다.

- 생명은 유약하다.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다. 군대가 강하면 지고 만다. [76장]

2.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나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 접으려면 먼저 펼쳐라. 빼앗으려면 먼저 주어라. 이것이 도의 움직임에 맞는 대응 방식이다. [36장]

3.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 - 연약함이 도의 작용이다.

- 되돌아감이 도의 운동이고 연약함이 도의 작용이다. [40장]

4. 曲則全(곡칙전) - 굽히면 온전하다.

- 직선보다 곡선을, 강함보다 부드러움을, 전진보다 후퇴를, 이러면 다툼이 없고 천하에 경쟁자가 없다. [22장]

5. 天網恢恢(천망회회) -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글하지만 유실하지 않는다.

- 하늘이 싫어하는 바를 누가 그 원리를 알겠는가. 이 때문에 성인은 오히려 어려워한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고 잘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잘 응답하고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 [73장]

6. 谷神不死(곡신부사) -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

-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이것을 현빈이라 이른다. 현빈의 문 그것은 천지의 뿌리라 이른다. 면면이 존재하는 것 같아서 그것을 써도 수고로움이 없다. [6장]

7. 樸散爲器(박산위기) - 통나무가 갈라져서 그릇이 된다.

- 나무의 뿌리가 있고 가지가 있다. 말단으로 갈수록 수만 갈래가 지고 뿌리도 갈수록 하나로 수렴한다. 큰 다스림은 말단으로 가지 않는다. [28장]

8. 生而不有(생이부유) - 낳았지만 소유하지 않는다.

- 유약철학이 생명정치론으로 전개된다. 심오한 도덕[玄德(현덕)]의 정치다. [10장]









제10강 인생삼보(人生三寶) - 겸손하고 또 진중하라

노자는 무위자연의 大道(대도)를 말하였다. 上帝(상제)에서부터 天命(천명) 仁義(인의) 도덕으로 내려오는 聖經(성경)의 가르침이 문명의 역사를 열어가는 동안 그것이 우리를 가두는 감옥으로 변할 수 있음을 노자는 지적하였다. 완벽함과 완성을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을 때 그는 여지를 만들려고 노력하며 미완성을 추구한다. 聖經(성경)이 무오류를 자만할 때 오는 비극적인 결말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연출되었다. 마술 동화의 세계에선 시간이 별 의미가 없지만, 역사와 과학의 세계는 시간과 변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노자가 만든 餘地(여지)는 극단적 목적활동을 완화시켜 常道(상도)로의 복귀를 호소한다. 무한정 꼭대기로 올라가려 혈안이 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노자는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한다.

피라미드 구조의 정점에 권력이 모여질 때, 그 최고 권력자의 선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폭군이 그 권력을 가질 때 얼마나 불행한 일들이 많아지는가. 노자의 가르침은 선한 지도자, 연약한 지도자의 철학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지배받는 대중에게도 행운이고 지도자 자신에게도 폭군으로 내쫒겨 나지 않는 길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현대인들에게 개인의 생활철학으로 권장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노자가 가졌던 사랑, 검소, 겸양이라는 세 가지 보배는 이제 우리에게 보내온 보배가 되었다. 특히 원숙한 단계에 이른 어른들이 이 철학을 이해하고 실현할 때 세상에 이로움이 많아질 것이다.

1. 道常無名(도상무명) - 도는 언제나 이름이 없다.

- 도는 이름이 없다. 통나무처럼 바다처럼, 이왕의 이름은 그칠 줄 알아야 한다. [32장]

2. 我有三寶(아유삼보) - 나는 세 가지 보배를 가지고 있다.

- 노자의 세 가지 보배는 첫째 慈愛(자애), 둘째 儉素(검소), 셋째 謙讓(겸양)이다. [67장]

3.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 높음은 낮음을 바탕으로 한다.

- 고귀한 것은 하천한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추구하지 말고 넘치는 것을 경계하며, 옥처럼 반들반들하게 살려 하지 말고 돌처럼 우둘투둘하게 살자. [39장] 珞珞如石

4. 不自爲大(불자위대) - 스스로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도는 넓어서 좌도 되고 우도 되고 작다고 할 수도 크다고 할 수도 있다. [34장]

5. 知足者富(지족자부) - 만족할 줄 아는 자가 부자다

- 자기와의 승부가 진정한 승부다. [33장]

6. 輕則失根(경칙실근) - 가벼워지면 뿌리를 잃는다.

- 성인은 행군을 하더라도 늘 보급차량과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천하보다 保重自愛(보중자애) 한다. 가벼이 행동하면 뿌리가 잘리고 군주다움을 잃게 된다. [26장]

7. 寵辱若驚(총욕약경) - 총애와 모욕에 놀란 듯이 하라

- 위 아래, 총애 모욕, 귀함과 천함이 상관됨을 인식할 것. 자신의 몸이 귀중함을 큰 전쟁을 대하듯이 신중할 것. [13장]

8. 其不自生(기불자생) - 자기가 살려고 하지 않으므로 오래 산다.

- 겸양하면 결국 앞서고 사욕이 없으면 결국 이득이 된다. [7장]

9. 善攝生者(선섭생자) - 삶을 잘 조섭하는 사람

- 인생은 삶의 길인가 죽어가는 길인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결국 죽음으로 가는 길인가. 攝生(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이란 것이 없다. 장자는 ⌜그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安危(안위)를 살피고 禍福(화복)간에 안주하고 去就(거취)를 삼가 진실로 목숨을 해치지 않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마지막까지 성심성의다하여 지조하여주신 이현구 교수님!!! 고맙습니다.

노자의 철학에 맞는 여유와 재담으로 늘 다음시간이 기다려 졌습니다. 앞으로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