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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스크랩]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골인

by 도화유수 2016. 1. 1.

 

 

중기의 바톤을 받아 지금부터 제가 기록하겠습니다. 어찌하여 황당한 바람몰이에 말려 신청한 제주도 울트라마라톤대회 . 1월의 시간은 훌쩍지나가고 연습을 한다고 헬쓰장에서 10km정도는 열심히 뛰었지만 연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2월 챌린지대회, 3월 동아국제마라톤대회를 연습삼아 뛰었고 3월 개학하니 연일 과중한 업무로 파김치로 고전을 예상했지만 마라톤하는 주위의 사람들보고 울트라는 그냥 뛰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용감하게만 뛰어든 상황. 새벽에 출발하여 해안도로로 점심먹고 차귀도에서 삼수일행과 떨어져 55km까진 그래도 좋았습니다. 60km를 넘어서면서 오른쪽 무릅위쪽 근육이 계속 아파왔습니다. 할 수없이 계속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해도 낫을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삼수의 완주를 확인하고 후속조치한 한기가 우리와 합류했습니다. 집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의 100m달리기하듯 뒤쫓차 왔다고하더군요. 어쩌든 지금부터의 고통은 경험하지않은 사람은 이해가 안되는 고통의 연속이지요.인체의 신비에 대한 한기의 설명(나도 들은 적이 있는) 고통이 한시간 정도 계속되면 뇌에서 고통을 잊어버린다나?  참고 견디어 보라는 친구의 고언, 마을 상점에서 콜라와 물을 사가지고 먹이고, 중기의 작년의 처절한 실패담. 그래도 너무 힘들어 먼저가라고 했지만 끝까지 밀고 당기고 산방산이 보이는 언덕까지 도착했고, 나의 거친 욕소리만 튀어나왔습니다.(xx 5km가 왜이리 멀어 XX잘못된 것 아냐? 등등). 중기와 한기의 마지막 여기서 포기하면 정말 나중에 후회한다는 등등...격려을 들어며 걷다시피 달렸습니다.  산방산 밑에서 저녁을 먹고 산방산을 올를 때 이미 시간도 늦은 상황이 였고, 적당한 시기에 포기할 마음이였다. 그래도 사진찍을 때는 여유없이도 여유를 보이면서. 마침 그날이 부활전야라 50km쯤의 기분 좋을 때 중기한테 오늘 우리의 고통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에 비유했던 것을 산방산에 오르면 성호를 긋고 나의 부족한 생각이라고 용서를 빌었다.     

어째든 산방산에서 내리막길에 다시 통증도 조금 없으지며 저녁먹은 효과 원기가 회복되어 중문까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까지 사력을 다해 갈 수 있었다.  집사람과 삼수의 환영을 받으며, 마지막 이마트 앞에서 돌뿌리에 채여 넘어질 뻔한 위기도 넘기고 골인할 때는 세 명이 손잡고 같이 골인하자고 한 약속대로 레드카페트를 지나 골인 했습니다.                    

골인!!!   계마 만세!!  62회만세!!!  (20시46분 )  (기록시간 14시간46분16초) <제한시간15시간>  

 

 

울트라 마라톤은 골인후 골인자에게 충분한 사진찍을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주더군요.

모두들 신나게 사진도 찍고, 얼마전까지 고통과 심지어 원망까지 환희로 바귀는 순간입니다.

고통만큼의 환희라는 표현이 맞는지? 지나고 나서 친구들의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모두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중기 한기 삼수 친구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후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 곰국. 집사람들이 얼마나 챙겨주는지. 그리고 월드컵경기장 사우나에서 목욕후에 삼수가 운전해서(렌트카) 표선에있는 금호리조트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200km를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한기 왈 자기는 달리는 선수들 구경은 처음이래요. 자기는 달리기만 하니까. 모두들 미친 놈들이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는 반 미친놈. 저쪽은 온 미친놈. 숙소에 도착해서 막걸리 맥주 파티후 특별한 아무일 없이 조용히 잘 잤습니다.

3부 끝.

 <아래는 100km 골인 지점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붉은 카페트 위를  뛰어들어온 모습을 상상하시라.>

출처 : 계마회☆계성마라톤
글쓴이 : 도상효6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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