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m CP가 있는 산방산주차장에서 사진을 찍고 산을 보며 돌아앉아 바다를 뒤에두고 인증샷을 담은 후에 남은 고갯길을 걸어 올르자 내리막에 강한 상효가 속도를 조금씩 올리며 앞으로 나간다.
그러는 사이에 해는 지고 몸국을 먹고 난 후에도 5km 마다 있는 급수대에서 물과 방울토마도와 오렌지만을 먹은 몸에서 밥을 달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온다.
고개를 내려와15km 지점에서 남은 시간을 보니 여유가 조금 있을 것 같았다.
길옆 식당에 들어가 당장 내올 수 있다는 성게미역국 두그릇을 시켜 셌이서 나눠 먹었다.
드문드문 성게가 흔적만 보이는 뜨거운 미역국이라 맛은 별로 였지만 후다닥 헤치우고 나니 소진된 체력을 채워주는 효과는 충분하였다.
Let`s go!!!!!!!!!!
식사중에 우리를 지나쳤던 낮익은 얼굴들을 다시 따라 잡으며 골인지점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허우적거린다.
해가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기기 시작하자 우리도 헤드랜턴과 깜박이를 켜고 남은 거리를 줄여나갔다.
중문마을 입구의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유도 부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니 어느새 E-mart 500m 표지판이 보였다.
그 옆이 우리의 골인지점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이라는데 남은 시간을 보니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E-mart 부근의 4거리에서 우리를 마중나온 집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반색을 하더니 시간이 얼마 없다며 조바심을 내기에 시간이 충분하다며 안심시키고 남은 300여 미터를 같이 달렸다.
14시간 46분 15초에 계마회 3인은 부인들과 여러 동호인들의 박수속에 손에 손을 맞잡고 결승선을 통과 했다.
Present is present!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에 기뻐합니다.
같이한 친구들이 있어 더 즐거웠습니다.
친구들아 고맙다.
여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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