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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공부

하고초 이야기

by 도화유수 2016. 3. 4.

 

[하고초 이야기]

늙은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노모는 나력(瘰癧: 목이나 귀에 멍울이 생기는 병)에 걸렸다. 어느 날 지나가던 의원이 노모를 보고 자색 꽃이 핀 약초를 따다가 달여 먹였는데, 그랬더니 노모의 병이 감쪽같이 나았다. 노모와 아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의원을 정성껏 모셨다. 떠날 때가 되자 의원은 그동안 대접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노모를 치료한 꽃을 노모의 아들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나력을 치료하는 데 좋은 약인데,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말라버립니다.”라며 주의하라고 했다. 의원이 떠나고 2달이 지나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마을 어느 벼슬아치의 모친이 나력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들은 그 소문을 듣고 자신이 나력을 치료하는 꽃을 알고 있다며 관아를 찾아갔다. 그리고 아들은 산에 올라가서 약초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아들은 벼슬아치에게 사기를 쳤다는 이유로 곤장 50대를 맞았다. 다음 해 떠났던 의원이 아들의 집을 방문했다. 아들은 그동안의 일을 애기하자 “그 꽃은 여름이 지나면 금세 말라 시들어 버린다고 주의를 드리지 않았습니까?” 아들은 그제야 기억이 났다. 그리고 다시는 잊지 않도록 여름(夏)이 지나면 말라(枯)버린다 고하여 하고초(夏枯草)라고 이름을 지었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처방전이 있는 질병치료 약초백과)에서-

 

<하고초(夏枯草)>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은 7∼8월에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 끝에 길이 3∼8cm의 원기둥 모양 수상꽃차례를 이룬다.

가지골나물이라고도 한다.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짧은 흰 털이 흩어져 난다. 줄기는 네모지고 다소 뭉쳐나며 곧게 서고 높이가 30cm 정도이고, 밑 부분에서 기는줄기가 나와 벋는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긴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로 길이가 2∼5cm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 끝에 길이 3∼8cm의 원기둥 모양 수상꽃차례를 이룬다. 포는 가장자리에 털이 있으며, 각각 3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은 뾰족하게 5갈래로 갈라지고 길이가 7∼8mm이며 겉에 잔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가 2cm로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잎은 곧게 서고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양성화인데 수꽃이 퇴화된 꽃은 크기가 작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분과(分果:분열과에서 갈라진 각 열매)이고 길이 1.6mm 정도의 황갈색이다. 봄에 어린순을 식용한다. 생약 하고초(夏枯草)는 꽃이삭을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임질·결핵·종기·전신수종·연주창에 약으로 쓰고 소염제·이뇨제로도 쓴다. 한국·일본·중국·타이완·사할린·시베리아 남동부 등 한대에서 온대에 걸쳐 분포한다.

비슷한 종류로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꿀풀(for. albiflora),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붉은꿀풀(for. lilacina), 줄기가 밑에서부터 곧추서고 기는줄기가 없으며 짧은 새순이 줄기 밑에 달리는 것을 두메꿀풀(for. aleutica)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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