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자 이야기] 토끼의 허리도 고치는 토사자
토끼를 키우는 부자가 있었다. 여러 색상의 토끼를 키우기 위해 그는 하인을 고용하였다. 그리고 하인에게 말하기를 토끼가 한 마리라도 없어지면 품삯에서 제하겠다고 했다. 어느 날 하인은 물건을 들다가 실수로 떨어뜨리면서 하얀 토끼의 허리를 다치게 하였다. 놀란 하인은 그 토끼를 재빨리 콩밭에 숨겼다. 그런데 며칠 후 하인은 다친 토끼가 더 팔팔하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하인은 다른 토끼를 다치게 한 다음 콩밭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토끼도 역시 휠씬 건강하게 뛰어 노는 것을 발견했다.
하인은 분명 토끼가 먹은 풀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서 허리를 다쳐 누워 계시는 아버지에게 토끼가 먹었던 풀의 열매를 따다가 달여 드렸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얼마 가지 않아 아픈 허리가 치료되었고 동네 사람들의 요통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토끼가 먹었던 실처럼 생긴 풀의 열매를 토사자(免絲子)라고 불렀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처방전이 있는 질병치료 약초백과)에서-
<토사자(免絲子)>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인 새삼의 씨앗.
새삼씨라고도 한다. 새삼은 칡이나 쑥 등에 기생하여 양분을 흡수하므로 땅속의 뿌리가 없어지고 전체에 엽록소가 없다. 누런 색이나 누런 밤색의 덩굴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며 자란다. 줄기는 직경이 1.5㎜로 황갈색이고 흔히 자갈색 반점이 있다. 잎은 길이 2㎜ 이하이고 비늘 모양이다. 흰색의 작은 꽃이 8~10월에 이삭 모양으로 여러 개 모여서 핀다. 열매는 들깨 크기만하고 빛깔은 갈색이다.
토사자의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平)하다. 주로 간과 신장을 보호하며 눈을 밝게 해주고, 양기(陽氣)를 도우며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신장이 허약하여 생긴 남성의 성교불능증, 저절로 정액이 흐르는 경우, 몽정(夢精) 등에 효과가 있다.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허리 힘을 세게 해주며, 신장 기능이 허약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한 오줌소태와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질병과 설사를 낫게 하며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