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정말 답답한 여름을 지나니 다가온 '가을장마' 내 생애 처음으로 듣는 용어다. 그래도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니 좋은 계절은 오겠지요.
비가 오락가락 거리던 어제와 달리 하늘이 제법 청명하다. 모처럼 오후에 사당통문을 통해 현충원으로 입성한다. 오늘은 김대중대통령묘소를 들러서 주로 외국인 묘역을 둘러보기로 한다.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서 산을 넘어가려니 그동안 운동부족으로 힘들 것 같아 정문으로 나와서 752번 버스로 돌아올 생각을 한다.
현충원정문에서 동작역방향으로 버스정류소로 가는 길에 눈에 번쩍 띄는 것이 있다. 예전에 지나치면서 봤던 것인데...
현충원 외곽 담장에 글씨가 새겨진 펜스와 태극기입니다.
글씨에는 참전용사 맹호부대, 32만명, 청룡부대, 백마부대, 5099명 전사자 등
6.25전사자 의별활동 독립운동, 임시정부요인 등 많은 내용들이 담장 펜스에 여러 글씨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간 그 길에 현충원 담장의 발견!
이미 알고 계실분들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니 대한민국 임시정부 / 1919 31 운동 / 광복 / 1945.8.15 / 대한독립 / 항일독립운동 / 1950.6.25 / 남침 / 종전아닌 휴전 / 학도의용군 / 78만명의 희생자 / 6월6일 / 현충일 / 감사 / 추모 / 평화 / 공훈 / 통일 / 희망 / 고귀한 희생
태극기 역사 이야기뿐 아니라 현충원 외관 담장 펜스에도 역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동작역 방향으로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오다 보니 현충원 동문이 다가옵니다.
▣ 한국광복군 서명 태극기
한국광복군대 문명 (일명 문수열)이 다른 부대로 옮기게 되자 동료 대원들이 태극기의 여백에 자주 독립과 독립국가 건성애 글귀와 서명 등을 적어서 떠나는 동료에게 전달한 태극기
▣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1923년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걸었던 태극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김붕준 부부가 만들었다.
▣ 김구 서명문 태극기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이 1941년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미우스 오그신부에게 준 태극기로 신부는 뉴욕에서 안창호의 부인 이혜련에게 전달하였다.
▣ 남상락태극기(1919)
독립운동가 남상락(1892-1943)이 1919년 4월 4일 독립만세운동에 사용하기 위하여 부인과 함께 만든 태극기.
▣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게양 태극기
1942년 이승만박사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한국독립만찬회를 열 때 사용했다고 알려진 태극기, 미국에서의 태극기 제작 및 항일독립운동사의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 신규식 태극기
신규식이 소장하고 있다가 미국인 콘스탄틴 대위에게 주었고, 이를 잘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한국인 이원태에게 준 태극기
▣ 데니 태극기(1890년)
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가 1890년의 미움을 받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된다.
▣ 학도병 서명 태극기
한국전쟁 당시 경주에서 자원한 학병 19용사 등이 출정 전에 태극기에 각자 소감을 적고 서명한 태극기.
▣ 미주지역 시위 태극기
미주 한인동포들이 1919년 한국 독립운동 상황과 일제의 만행을 전달하기 위해 대한인자유대화를 개최하여 미국 독립기념관 앞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한인들이 사용한 태극기.
중간에 현충원의 사계도 보기가 좋다.
▣ 불원복기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신념으로 불복이란 글자를 새겨 넣은 고광순 의병장이 항일투쟁을 할 때 사용했던 태극기
▣ 본윅 태극기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제네럴 본윅이 한국인 친구에게 받은 태극기로, 그의 딸이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토론토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독립기념관에 기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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