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2차확산으로 집에서 꼼짝없이 지내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다. 그래서 작심을 하고 관악산둘레길을 다시 시작한다. 1구간 과천구간(남태령역~안양시계이지만 간촌약수터로 나온다.)를 14:00에 남태령역에서 출발한다.
14시경 남태령역에 도착한다. 남태령역은 깊이가 대단하다. 2번출구로 나와서 남태령을 향하다가 부근의 정각사를 들린다.
재미있는 남태령 송덕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있는데 그 내용이 기발합니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까우며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쉽고
또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바쳐 중앙의 요직으로 영전하기 쉬운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자, 아전 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문의하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자
비문에는,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라
새겨져 있었습니다.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새겨 넣었습니다.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기가막혀 또 한 줄을 새겨 넣었습니다.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었습니다.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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