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가는 길에서>
아침에 일어나 민주지산 휴양림을 돌아본다. 이슬비가 조금 내렸다.
거위들이 영역을 지킨다고 거세게 길을 막는다.
아침을 챙겨먹고 덕유산리조트로 달려온다.
평일이라 평온한 콘드라를 타고 설전봉에 오른다. 이슬비가 눈으로 변해 설국을 이룬다. 올해 본 첫 눈꽃 산행이 되었다.
온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힌 이곳에서 이번 겨울의 절정을 느낀다.
눈으로 가득한 설국에서 첫 발자욱이 어렵다. 서산대사의 멋진 시가 생각난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蹟(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지날 때에도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자취는
뒷 사람에게는 길이 되느니라.
---서산대사---
영동역으로 달려와 황기술 돈까스에서 두부찌게로 회포를 풀고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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