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쯤에 모두들 부산하여 잠에서 깬다. 5시30분부터 아침공양을 할 수 있고 6시출발에 맞추어 간단히 세수하고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선다. 방이 따뜻하고 원시적이지만 충분히 세면및 샤워할 수 있는 참 고마운 곳이다. 부처님의 은혜가 가득한 지금 여기는 아카시아꽃이 숙소앞에 피고 있는 서울의 5월초 날씨이다. 벌써 아침공양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우선 해후소에서 해결부터 한후 어제 저녁과 똑같은 공양을 한다.아쉽게도 예전에 주던 주먹밥 점심은 없어졌다. 커피한잔을 한후 6:00에 마등령을 향해 출발한다.
숙소 앞에 핀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다.
해후소 뒤로 벌써 아침해가 용아장성(?)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다.
큰 앵초가 예쁘다.
마등령삼거리
곧이어 설악의 절경이 좋은 날씨에 고스란히 다보이고 겨울에 아이젠자국으로 돌이 하얗게 부서져 빛난다. 얼마나 많은 이가 다녔으면 이옥봉의 한 시 몽혼이 생각난다.
몽혼[ 夢魂 ]
작가 : 이원 (李媛, 일명 이옥봉(李玉峯), ?~?)
작품원문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현대어 해석
요즈음 어찌 지내시는지요
달빛 드는 사창에 첩의 한이 깊어갑니다
만약 꿈속의 넋이 오가는 자취를 남긴다면
문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작품 속의 명문장
만약 꿈속의 넋이 오가는 자취를 남긴다면
문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해설]
칠언절구(七言絶句)이며, 제목은 '꿈속의 넋'이라는 뜻이다. 이옥봉은 조선 선조 때 충청도 옥천(沃川)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얼녀(孼女;천민 출신의 첩에게서 난 딸)로 태어나, 승지(承旨)를 지낸 조원(趙瑗)의 소실이 된 여인이다. 이옥봉은 조원을 사모하여 소실을 자청하였는데, 조원은 이옥봉을 받아들이며 당시 시명(詩名)을 날리던 이옥봉에게 다시는 시를 짓지 말라는 조건을 달았다. 얼마 후 조원 집안의 산지기가 억울하게 파주(坡州)의 옥에 갇히게 되자 이옥봉이 그 억울함을 밝히는 시를 지어 파주목사에게 보내 산지기가 풀려나도록 하였다. 이 일로 조원은 약속을 어긴 이옥봉을 쫓아냈다.
조원에게서 버림받은 뒤 지어진 이 시에는 조원에 대한 한(恨)과 그리움이 절절하다. 달빛이 창을 비추는 밤, 버림받은 여인의 한이 서린 그리움은 더욱 깊어진다. 잠 들어도 그리운 사람 생각뿐, 꿈속에서 얼마나 자주 찾아갔으면 발에 밟힌 돌길이 모래가 되었으리라고 하소연하겠는가. 과장되지만 애절한 그리움이 처연하게 다가온다
요약조선 선조 때 시재(詩才)로 이름난 옥봉 이원이 지은 작품으로, 사랑하는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잘 표현한 한시이다. 이옥봉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는 현재 32수 정도가 있으며, 『가림세고(嘉林世稿)』에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잘 나갔는데 선두의 춘기가 등산화의 문제로 앗찔한 사고를 두손으로 피하려다 왼 손을 많이 다쳤다. 우선 응급조치를 했지만 손이 많이 부었다.
자칫 잘 못하면 오늘의 산행은 못할 뻔. 그래도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고 하여 산행을 계속한다.
1275봉. 그동안 한번도 오르지 못하고 지나간 공룡능선의 제일 중심에 우뚝선 최고의 봉우리. 이정표 앞에서 휴식만 취하던 곳
2012.11.10 동성고
2012년 계마회
등등 그러나 그때에는 오르지 못한 1275봉. 이번에는 오른다. 손에 부상을 입은 춘기가 배당을 지키고 둘만 먼저 1275를 향한다. 밑에서 찍어준사진
그전에는 1275 맞은 편봉오리가 그것인 줄 알았다. 오르다 도중에 그곳을 배경으로
끝까지 오르는 것이 아찔하다. 그러나 그곳에선 날씨까지 절정인 오늘 설악산의 모든 곳이 너무 잘 보인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겁이나서 손가락이 카메라에 잡힌 것도 이해간다.
동영상을 쫄아서 잘 못돌렸지만 2편(속초방면으로, 용아장성 서북능선방면으로)
앗찔한 그위를 잘 다니는 암벽등반가에게 휴대폰을 던져 밑에서 찍은 사진. 내려오기도 무서워!!!
밑에서 기다리던 춘기가 부상속에서도 못기다리고 올라왔다. 멋진 친구 1275봉을 그래서 같이 한다.
꽃보다 삼수. 예쁜 꽃 한송이를 잡고 찍어 달랜다. 귀여워요.^^ 1275봉에서 속초가 훤하게 보이는 좋은 날씨. 누구에게 감사해야하나?
내려오는 바위 틈에 붓꽃이 피어 있다. 각시붓꽃인듯.
신선대를 앞두고 공룡의 전체조망이 좋다. 이런 좋은 날씨는 공룡능선을 6~7처례 다니며 처음이다.
드디어 공룡의 끝인 신선대에서 공룡을 배경으로
희운각대피소에서 준비한 라면을 안주로 소주 한잔. 옆사람에게 김치를 좀 달라고 했더니 두럽장아치에 뽁은 김치로 공룡완주 축하주가 더 맛난다.
이사진은 카메라 작동을 잘 못한 어떤 아줌마 작품인데 멋지다. 절규의 삼수.
비선대가 보이는 다리에서 천불나는 천불동의 마지막 장면. 천불동은 길고 짜증나는 경치는 너무나 멋진 곳이다.
설악동 신흥사 부근에 오니 까치 살모사가 우리를 반긴다.
이글은 나의 행적을 단순한 기록하기위해 작성한 문서이다. 내중심의 글 사진임을 명시해둡니다.
글을 마치며 좋은 날씨, 좋은 친구들 때문에 그동안 설악산에 대한 나의 모지람을 많이 보충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솔찍히 고백합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고 고맙운 시간 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친구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준 친구 고맙고, 산행중 부상을 입은 친구가 빨리 회복되길 간절히 빕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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