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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가족여행1 인제 자작나무숲 과 박인환문학관(2017.01.08)

by 도화유수 2017. 1. 10.

  <인제군에 있는 박인환문학관>

 

                    *** 목마 와 숙녀 ***

 

                                                                                           시인 박 인 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나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찿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었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박인환 시선집(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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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환 시작 활동의 마지막 시기의 것으로 '목마와 숙녀'와 함께 대표작으로 꼽힌다. 명동의 어느 술집에서 작가는 이 시를 읊었고, 친구 김진섭이 즉흥적으로 작곡하였다는 에피소드와 함께 노래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시는 전쟁을 통해서 맛본 비운과 불안함에서 비롯되는 좌절감과 상실감을 노래하고 있다. 잃어버린 기억을 더듬어 보헤미안처럼 고뇌하고 방황하는 시인의 찟긴 삶의 모습이 도시적 이미지를 통해 간결하게 드러나고 있다.

 

 나의 환갑을 앞두고 정말 모처럼 가족여행을 떠난다. 2017.01.08 오전08시 집을 출발하여 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가평이지만 영서지방은 하늘이 높다.

 

11시전에 자작나무숲에 도착했다. 이이젠등을 준비했으나 들어가는 입구에는 눈이 없어 그냥 비무장으로 시작했는데 조금가니 트래킹코스에는 눈으로 쌓여있다.

 

 

 

20분 정도 올라가다 돌아온다.

인제 자작나무숲 : 1993년 조림된 우리나라 유일의 자작나무 단일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장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이 있는 피톤치드가 풍부하며 가족과 연인들이 건강한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인제읍 원대리 763-4 인제국유림관리과 033-460-8035

자작나무 숲 : 겨울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나무, 바로 ‘자작나무’입니다. 하얗고 길게 뻗은 자작나무에게 겨울은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좋은 친구 같은 계절인데요. 강원도 인제에는 자작나무 숲으로 잘 알려진 곳이 2곳 있습니다. 한 곳은 이곳 원대리에 위치해 있고, 다른 한 곳은 응봉산 자락의 수산리에 있습니다. 20m까지 자라는 자작나무는 추운 곳에서 자랍니다. 한반도의 자작나무 대부분은 중부 이북의 산간 지역에 자리해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태백, 인제, 횡성 등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2시경에 인제군에서 잘 준비한 인제산촌박물관이 웅장하게 있고 그 옆에 박인환문학관이 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문학관은 다소 빈약하지만 전후(前後)의 1950년 명동을 재현했다.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시인을 테마로 한 인제군의 관광에 대한 열의가 느껴진다.후기 모더니즘의 기수 박인환과 문인들의 공간이 되살아났다. 김수영 시인의 어머니가 지켰던 선술집[유명옥], 문인, 예술인들의 사랑방 [봉선화다방]과 [모나리자다방], 양주잔을 부딪치며 서구식 낭만도 즐길 수 있었던 [동방싸롱]과 [포엠]엔 밀납인형이 그 시절을 부여 준다.

최불암선생의 어머니가 운영했다는 대폿집 [은성]에서 그 유명한 노래 ‘세월이 가면’이 탄생했다. 외상술값 독촉 끝에 나온 시에 이진섭이 곡을 붙이고, 당대의 대 가수 현인이 불렀다. 박인희의 노래로 리메이크되었으나 우리는 그녀의 노래로 알고 있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으나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네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

우리의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으나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대폿집 은성>

 

점심식사를 위해 백담사입구 마을로 간다. 몇 번이나 간 공룡능선(이곳에서 출발 셔틀버스로 백담사-영시암-오세암 1박-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등산시마다 점심먹던 곳. 음식도 맛있고 동동주 맛이 좋다.

 

 

 

 

 

 

 

 

문학관부터 내리는 보슬비가 점심후에는 조금더 많이 내린다. 영랑호등 구경은 취소하고 숙소인 양양 쏠비치로 들어간다.

 

<1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