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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울릉도 독도 여행4 계마회 훈련(2022.06.19)

by 도화유수 2022. 6. 23.

출발직전 기념촬영
마라톤후 죽암방파제에서 풍덩

 

 

새벽 5시에 동쪽의 외딴섬 울릉도는 환하다. 부지런하고 그동안 훈련이 된 2명은 먼저 출발하고 총무인 훈련대장이 6시에 정확히 집합시켜 스트레칭을 하고 베이스캠프를 출발 한다. 하프팀이 돌아오다 만나면 10km팀도 같이 돌아오기로 했다. 빡센 계마회 훈련이다. 이곳 죽암에서 천부까지는 2.2km이고 이후 현포방면으로 달려갈 것이다.

울릉도 등산 개관

울릉도는 경이(驚異)다. 그 다름에 놀라 맨 날 타고 다니던 말이 소리친다는 말뜻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다. 처음 가본 사람은 딴 나라에 온 게 아닌가 싶은 이방지대다. 경이는 들어가는 길목 도동(道洞) 선창서부터 여지없이 시작된다. 금방 덮쳐 누늘 듯 치깎아 올라간 양쪽 절벽 텃새부리듯 요란한 갈매기떼의 소음 좁고 가파른 거리 위로 송곳처럼 솟은 봉우리… 그것들은 캡슐 같은 뱃속에 갇혀 몇 시간을 항해해온 나그네를 이내 환상으로 몰아넣는다.

 

나그네가 산사람이라면 우선 성인봉으로 올라갈 것이다. 생체지남침이 고장나 동서 분간이 안 될 때는 무턱대고 높은 데로 올라가 현 위치 확인을 하는 것이 그들의 버릇이기 때문이다. 성인봉(986.7m)을 오르면서 나그네는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가파른 산이 다 있다니. 몇 십년의 산력에 내노라는 산 정상은 다 밟아본 몸인데 천 미터도 안되는 이 섬산에서 이렇게 고전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것은 착각 아닌 현실이다.

 

울릉도는 지금으로부터 2,500만년쯤 전인 신생대 3기와 4기사이의 화산 분출로 탄생한 섬이다. 우리강토 대략이 이루어진 것이 고생대말 중생대초, 그러니까 2억년쯤 전이니 육지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젊은 셈이다. 사람의 나이로 친다면 두 살과 스무 살짜리쯤 되겠다. 젊은 땅이라 힘이 받친다. 모든 봉우리들이 불끈불끈 솟았다. 웬간하면 경사도가 50도를 웃돈다. 구멍바위(孔岩) 부근의 송곳산 말고도 수없이 많은 '송곳'들이 벌려서 있다.

 

노년기의 시르죽은 산에 익은 눈으로는 놀라는 것이 당연하다. 놀람의 절정은 나리분지를 만났을 때다. 성인봉, 말잔등(967.8m), 형제봉(915.2m), 미륵산(900.8m), 나리령(798m)에 에워싸인 평원이 산 뾰죽하고 골 깊은 이 험산 중에 거짓말처럼 펼쳐져 있다. 그곳에 투막집 네채와 너와집 한 채, 스무 가구가 살고있어 흡사 임꺽정의 산채를 엿보는 기분이다.

 

울릉도는 땅생김조차 묘하다. 여우의 얼굴을 닮은 5각형 모양이다. 꼭지점마다 등대가 있는데 유일하게 없는 서남쪽 꼭지에는 대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우의 정수리면서 울릉도의 정수리인 성인봉에서는 자연히 5개의 능선이 뻗는다. 전체적으로 그 것은 5각 뿔인 까닭이다. 이중 등산이 이루어진 것은 단 3 개, 저동에서 올라오는 남동릉과 섬목에서 시작하는 동북릉 남쪽 꼭지점인 가두봉에서 올라오는 남릉 뿐이다. 동북릉과 남릉은 최근 울릉산악회에서 했다. 곳곳에 송곳을 세워놓은 서북 서남릉은 용자의 도전을 기다린다. 그 송곳밭을 지나 바다에 이른 이에게 울릉도는 초등자의 메달과 경이독점의 부상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