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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대모회 대모산!(2022.07.10)

by 도화유수 2022. 7. 10.

 

7월모임 및 정기총회 알림
*일시:2022.7.10(일) 10:30
*장소:대모산
☆구룡주차장에서 10:30에 만나서 출발
  산행후 식당(12:30):  양촌리 
♡참석여부 회신바람
(예:산행2명,식당1명 등)

 

다음지도로 길찾기를 확인한다.

 

예상시간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다. 개포동 재개발이 한창이다.

친구들과 모여 10:40에 산행을 시작한다.

                 대모산

                                             박정진 作

1.

대모산 꽃피면 내 마음 꽃피네

대모산 눈 나라면 내 마음 눈 나리네

내 아침은 너를 오르는 일

내 저녁은 너를 꿈꾸는 일

너와 더불어 늙어 가면

하나도 슬프지 않네

 

벗이여! 풀 한 포기라도 밟지 마소

벗이여! 꽃 한 송이라도 꺾지 마소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

날마다 오르고 또 오르세

이보다 더한 유산 없으리

이보다 더한 보람 없으리

큰돈보다도

큰집보다도

우리 삶 온통 감싸주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평평히 누워있는 저 어머니!

천년만년 함께 하세

 

여기 노래하는 사람

여기 기도하는 사람

약수 길러 오는 사람

말없이 산등성이 오르는 사람

언제나 꽃향기 새소리로

우리 영혼 씻어주네

 

금강산(金剛山)아, 부럽지 않다

지리산(智異山)아, 부럽지 않다

일용할 양식처럼 우리 옆에 늘 있는

적당하게 아름답고 적당하게 살찌고

적당한 거리에 있는 그대는

알토랑 아낙 같은 산

 

2.

대모산 가슴은 울 어머니 가슴

대모산 계곡은 울 어머니 계곡

물이란 물 모두 약수로 변해

무진장 흘러내리고

주말이면 시장서는 것 같은 산

옛약수터, 임목천, 옥수천

 

봄이면 진달래 붉어 설레고

산수유, 개나리, 은방울꽃

뻐꾸기, 딱따구리, 산까치

아카시아 향기 진동할 땐 옛 님을 그리고

밤꽃향기 가득 찰 땐 길 떠난 낭군 그리네

한여름 질푸른 그날 동네아낙들 낭랑한 목소리

 

가을이면 머리 위에 투닥투닥 떨어지는 밤송이

청설모와 다투며 알밤 줍는 아히들

단풍 사이로 불국사 염불소리 애잔할 즈음이면

어느 덧 골짜기마다 백설이 빛나네

빛나는 하얀 등줄기 가쁜 숨으로 오르면

모든 욕망과 원한과 삶의 찌꺼기 저절로 토해지네

 

손 내밀면 언제나 가까이서 손 잡아주고

하림없이 오르면 이내 말동무되는 년

우리의 수호천사

전날 술로 붓다 달랜 시름을 마저 하게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넌

보약 같은 산

 

눈감고도 갈 수 있는 산

눈감고도 훤히 볼 수 있는 산

언제나 옆에 있기에 무덤덤할 때도 있지만

있을 건 다 있고

볼건 다 있다네

그리고 책 읽는 사람도 있다네

 

 

박정진

국내작가 > 문학가 > 현대문학가>시인

출생지 : 대구광역시

출생 : 1950년

데뷔년도 : 1992년

데뷔내용 : 월간 '현대시' 등단

작가소개

대구에서 태어나(50년) 대구고등학교(69년) 졸업. 한양대 의예과를 수료(71년)하고, 국문과로 옮겨 졸업(74년) 한 뒤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석사(80년), 박사과정(86년)을 마쳤다. 한양대, 서울교육대, 영남대, 대구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80년, 현재까지), 재단법인 민족문화추진회 국역 연수원 졸업(2007년). 대학 졸업 후 경향신문사에 입사(76년), 주로 문화부기자(76-88년)로 활동하다가 자리를 옮겨 세계일보 문화부장(92년), 논설위원(97년)을 지내는 등 20여 년 간 언론계에 몸을 답았다. 시 전문지 월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92년) '현대시'회 2대 회장(1997년). 서울문예상 수상(2006년). 저서로는 '한강교향시', '성인류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