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

15. 이제 바이칼을 떠난다.(2017.07.04)

도화유수 2017. 8. 6. 21:58

2017.07.04(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바이칼을 보러 간다 부르한 바위 쪽이다. 단단히 바이칼에 몸을 던질 자세로 나선다. 새벽 안개같은 것이 깔려있다.



그리고 부르한 바위 옆에 기도하는 듯한 일군의 무리가 참선을 하고 있다.


나와 박선생이 호수로 들어간다. 차고 신선한 호수물을 듬뿍 느끼며 이제 이 바이칼호수와 이별을 나누는 예식이다.










조금 지나니 다른 사람들이 모여들고 온동네 개들이 몰려다닌다.





불루한 바위.











우리가 묵었던 니끼다하우스  유그2호실. 


아침식사를 마친후 후지르 마을 떠난다. 호텔에 미리 예약한 미니버스가 온다. 그러나 벌써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고 우리의 짐은 차량위로 올라간다. 차비는 1인당  선수금150 + 현장700=850루불이다. 아침에 비가 살짝 내려 먼지가 없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이다. 그러나 이것은 행운이 아니라 더 불행의 예고.  또다른 호텔에서 사람을 태우고 출발한 차가 2시간 정도를 지나니 선착장이 보이고 호숫가에서 야영을 하는 모습등 보기가 좋았고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오색천으로 감기 기둥에서 기도를 한후 출발했는데 조금의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건너서 그곳에서 또 승객을 태워 만차를 이룬 후에 출발 한다. 가는 도중에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차창을 비가 세차게 때린다.  그 와중에 박선생 휴대폰 분실로 여러 곳을 문자로 보내고 바쁘게 이르쿠츠크를 향한다. 휴게소에서 박선생 휴대폰은 바닥에 찾았다. 그러나 지붕에 올라간 짐이 걱정되었으나 속수무책이다. 이르쿠츠크 시외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빗속에 짐을 내려정류소에 비를 피하며 택시를 흥정하지만 너무비싸서 포기하고 맥심택시를 부른다. 대도심에서는 택시를 부른후 찾기가 힘든 어려움이 있다. 건너편에 도착한 택시를 발견하고 무단으로 캐리어를 끌고 달려가서 우리의 두번째 이르쿠츠크 숙소인 아레나 호텔 아레나에 도착한다. (1박에 3,800루불) 우선 비에 젖은 가방을 응급조치한다. 이곳은 여름에도 비오고 조금 추우면 화장실에 히트가 들어온다. 이것을 잘 이용하고 방에 줄을 최대한 이용하여 건조 작업을 한다.


이후 중앙시장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아서 적녁식사를 마련한다.

 정말 바이칼과의 이별이 슬퍼서인지 종일 빗속에서 힘든 하루였다. 한잔의 술로 피로를 풀면서 또 잠을 청하지만, 짐말리기와 오래된 호텔 매트레스까 너무 꺼저 잠을 자기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편한한 집이 그리워지는 나그네의 슬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