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

6. 하바로브스크에서 울란우데까지(2017.06.23~25)

도화유수 2017. 7. 29. 22:17

오전에 중앙대로를 따라 아무르강까지 산책후 돌아와 이번여행에서 가장 긴 열차여행(54시간 28분) 준비에 나선다. 수퍼에서 러시아식 컵라면 도시락도 사고, 물과 삶은 계란 과일 김밥까지 준비하며 오전을 보낸다. 짐을 챙겨 다시 트램을 이용해서 하바로브스크1역까지 간다. 역옆에있는 식당에서 치킨밥 종류의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옆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조금 더 산다. 그리고 역에들어가서 e티켓을 정식열차표로 바꾼다. 옆에 있는 보조아가씨의 도움을 받아 쉽게 해결했다.



<이번 열차 예약 상황>  099열차  쿠뼤(2등침실) 12호차이다.

Хабаровск

Khabarovsk 현14:27

2017.06.23(금)

07:27 Mcx

28534.40


루불

↓ 3648km

099эА  Купе 12호차  25,26,27,28번 좌석

Ула́н-Удэ

Ulan­Ude 현18:55

2017.06.25(일)

13:55 Mcx






우리 차장 아주머니 차근차근 여권과 열차표를 확인한 후 승차시키다. 우리12호차는 이 차장이 관리한다.




승차하여 열차가 출발하면 차장이 린네를 가져온다. 베개피, 메트레스피,  이불피이다.

보통 메트레스는 2층에 2개씩 이렇게 놓여있다.


메트레스피로 먼저 메트레스를 덮고 베개를 정리하고, 이불을 피에 넣으면 된다. 여름에는 이불은 윗 짐칸에 그냥두고 이불피로 홋이불로 쓰면 된다. 완성상태. 


열차의 복도에 나가면 이열차의 운행시간이 붙어있다. 하바로브스크1역에서는 60분간 정차 한다. 1분, 2분 쉬는 역은 일반승객이 내릴 수 없다.


러시아 횡단열차의 명물 온수공급기이다. 아래에 고체연료를 넣고 데우는 형식으로 언제나 뜨거운 물을 공급해준다. 차장이 특별 관리를 한다.


099열차만해도 시설이 좋은 편이다. 에어컨이 확실히 잘 나오고 아래 화장실에 파란등은 지금이용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화장실은 앞뒤1개씩 있다. 이곳은 앞쪽 온수공급시설과 차장실이 있다.





몇개의 정차역을 지나고



차장에게 식당을 찾으니 2칸 앞으로 가라고 눈치로 알아차리고 099열차의 하루밤을 시작한다. 우리는 매주와 안주를 1130루불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래 메뉴판









2017년 6월 24일 오전 8:05, (알수없음) : 자작나무숲 사이로 일출.

제법 큰 역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어 소식전한다.

2017년 6월 24일 오전 8:11, (알수없음) : 제가 7.2(일) 모스크바를 떠나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유감입니다. 아재가 이곳에 어렵게 오시는데 부득이 철수명령이 나서 뵙지를 못하네요.

좋은 추억 만드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고, 소매치기도 조심하십시오.

2017년 6월 24일 오전 8:11, (알수없음) : 도정봉소식    

모스크바공사로 있는 조카 정봉이가 7월 2일짜로 귀국한다는 안타까운소식.

열차안에서 54시간 답답하기도 하지만 차창의 풍경이 너무 좋아요.

역에 잠시 정차 장면 도 인상적.

2017년 6월 24일 오후 6:30, (알수없음) : 우리 아들 딸 고마워!!!       

2017년 6월 24일 오후 9:32, (알수없음) : 열차고장으로 모고차역에서 계속 정차중.

2017년 6월 24일 오후 9:33, (알수없음) : 어떻혀^^                

2017년 6월 25일 오전 10:26, (알수없음) : 12시간 정도 앞선 열철의 탈선으로 지체되어 1시간전에 제대로 출발하여 잘 달리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5일 오전 11:27, (알수없음) : 타이가지대의 꽃밭 열차차창에서

2017년 6월 25일 오전 11:33, 도지은 : 오오

2017년 6월 25일 오후 7:08, (알수없음) : 여기 시베리아 치타라는 큰 도시를 지나고 있다. 시베리아도 지글지글 이곳 기온이 35° 우리 2등실은 시원하다.

2017년 6월 25일 오후 7:12, (알수없음) : 수시로 연락을 줘 땡큐요 ~~

2017년 6월 25일 오후 7:14, (알수없음) : 국화는 잘 있는지?

2017년 6월 25일 오후 7:16, (알수없음) : <사진>

2017년 6월 25일 오후 7:35, (알수없음):기차 10시간 보상으로 차장이 준 도시락 과 물 통조림.

2017년 6월 25일 오후 7:40, (알수없음) : <사진>

2017년 6월 25일 오후 8:51, 도지은 : ㅋㅋㅋㅋㅋㅋ똑같네

2017년 6월 26일 오전 1:25, (알수없음) : 확대해보면 한글로 도시락이라고 적힌 러시아 컵라면.

2017년 6월 26일 오전 5:58, (알수없음) : 토요일 야간의 비는 내렸지만 일요일 물주라는 서방님 특명에 늦게 비올것같은 예상이 들었지만 일단 성보떳밭에 물주러감

국화는 친구분의 덕택으로 잘자고 있네요~~

저녁 7시경 비가 하늘에서 잠깐의 시간이 었지만 땅의고갈을 조금이나마 해결한듯~~

열차 안에서 10시간동안이나 암튼 잼도나겠지만 행복한 고생이 ^^

정봉이 조카가 온다니 조금 아쉽겠네요

조카가 염려해준말 소매치기 늘 신경쓰면서 다니시도록 긴 여행이라 생각이 조금 느슨 해질수있어니까^^

즐건 여행시간되구 집은 울 식구들이 잘지키고있네요 ~~~          <이상은 우리가족 카톡에서 찾은 내용임>



















<바이칼 전도>


모고차역에서 위의 카톡 내용으로 도 짐작하겠지만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모고차역에서는 20분정도 쉬는 역이다. 재빠르게 역 매점에가서 술안주거리를 사서 돌아왔는데 열차가 30분이 지나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래 사진처럼 역에서 바라본 모고차의 풍경은 정겹다. 제법큰 읍단위는 되는 곳 인듯. 역에서 나오는 방송소리는 우리에게는 소귀에 경읽기이고 몇 차례 방송이 나온 것 같다. 조금 지나니 승객중에서 중년의 남자가 뛰어가서 강물에 풍덩  풍덩 수영을 하고 돌아온다. 이제 1시간이상 지났다. 내가 정탐을 위해 열차를 한 버퀴 돌 무렵 한국 아가씨 두명을 만났다. 아가씨에게 따르면 앞선열차가 탈선하여 하루를 지날 것 같다는 방송이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어를 모르는 이들도 옆승객에게 번역기등을 동원해서 들은 정보란다. 우리는 2등실에 고립되어 있으니 답답한 지경이다. 4시간 후 열차가 출발했으나 밤에 철로에서 정차해서 밤을 새운다. 우리도 그냥 반항도 못하고  잠이나 잤다. 아침에 보니 선로를 고치는 열차가 굉장한 장비를 실고 지나가고 열차가 운행하기 시작하고 한참가니 탈선 현장이 보였다. 우리가 당하지 않았지만 이런 사고를 만나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가 러시아 횡단열차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러시아 철도의 안전성과 정확성은 우리가 많이 느꼈다.



<이상 모고차역>


6월 25일 아침에 열차사고 현장을 지나다. 빠르지 못한 동작으로 겨우 한 컷.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여름 여행은 러시아의 자연과의 만남이다. 우리 머리에 기억은 설원과 혹한의 추위지만 백야가 있는 시베리아의 여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어름날 시베리아 대초원에서 펼쳐지는 녹색의 향연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금빛 은빛으로 사늘거리는 자작나무의 끝없는 행진과 지평선 끝에서 수백 가지 서로 다른 녹색 빛깔로 빛나는 타이가의 그림자. 어디를 보아도 흰색 노란색 보라색 주황색 색깔의 야생화가 오밀조밀 뒤덮힌 스텝지역을 지나다 보면 세상의 걱정과 부산함이 모두 부질없게만 느켜진다.





























열차승무원은 교대로 근무한다. 승무원실 옆 침대에서 비번일 때는 쉬거나 자는 듯. 우리의 견습생 같은 남자 차장인데 선배차장에게 굉장히 깍듯하고 청소등  열심히 한다.

그리고 쉬는 역에서는 담배를 남여노소 많이들 피운다. 연기가 자욱하다. 2분간 쉬는 역에서는 내리지 못한다.


<아래표는 어떤 열차의 예이다. 열차마다 쉬는 시간 등이 다르다.> 사실 내폰에 다찍어 두었는데 폰분실로 너무나 가혹한 멘붕상태이다.








어렵게 8시간 늦께 62시간만에 울란우데에 도착한다. 18:55도착예정인데 새벽2시쯤 도착했고  그날 저녁에 연착에 대한 배상물이 도착한다. 물4개 도시락4개 통조림2통이다. 요람처럼 흔들리는 열차에서 잠이 잘 온다. 이것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재미이기도 하다. 열차사고의 후유증으로 새벽2시에 울란우데에 도착예정이다. 원래 저녁6시 지나서 도착할 것인데. 그리고 인터넷 지도에 목적지 울란우데와 함께 바이칼이 하늘색으로 나타났다. 아! 바이칼 벌써 가슴이 벅차오른다. 울란우데 시간 12:45 에

어제 새벽2시에 울란우데에 도착. 늦어진다는 전화를 어럽게 숙소에 했기에 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여장을  풀고 지금 일어남. 여기는 서울보다 1시간 늦어서 6:55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인터넷 만 잘 통하면 그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