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 이야기
[속단 이야기]
한 의원이 마을을 지나다가 젊은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원은 그 집으로 가서 맥을 짚어보았는데, 다행이 젊은이는 아직 맥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지니고 있던 환약을 급히 먹였는데, 젊은이는 조금씩 기운을 차리더니 살아났다.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소식이 마을에 퍼지자, 그 마을에 살던 탐욕스러운 약재상이 돈을 벌려고 의원에게 약의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의원은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하자. 약재상은 하인들을 시켜 의원을 심하게 구타했다. 움직일 수 없게 된 의원을 마을 청년이 구해서 보살펴 주었고, 젊은이는 의원이 사용했던 약초를 달여 의원의 부러진 뼈와 상처를 치료했다. 어느 날 약재상은 하인을 데리고 젊은이의 집에 찾아와 강압적으로 의원에게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의원은 거절했고 화가 난 약재상은 하인들을 시켜 의원을 죽이고 말았다. 결국 환약의 비법은 전수되지 못했으나 젊은이는 의원이 알려준 약초로 사람들의 부러진 뼈를 접골(接骨)하는 데 사용하였다. 그리고 부러진 뼈를 붙인다 하여 약초이름을 속단(續斷)이라고 하였다.
- 경희해들원 한약국 김경수원장 저서(처방전이 있는 질병치료 약초백과)에서-
<속단(續斷)>
산토끼꽃과의 천속단(Dipsacus asperoides C. Y. Cheng et T. M. Ai:川續斷)의 뿌리로 만든 약재(한국).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식물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공정생약에 수재되지 않았다.
속단(續斷)이란 이름은 뼈가 부러진 것을 이어준다는 뜻이다. 속절(屬折), 접골(接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모두 효능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이 약은 약간 향기로운 냄새가 있으며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듯하다.[苦辛微溫]
속단은 간과 신을 보하며 근골을 튼튼히 하고 혈맥을 소통시켜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 관절염, 관절의 피로로 인한 통증에 쓴다. 또한 성기능 장애로 인한 조루, 유정, 빈혈, 백대하 과다, 어혈로 인한 통증에도 사용한다.
약리작용으로 알칼로이드, 정유, 비타민 등이 보고되었다.
생김새는 원주형으로 약간 편편하고, 어떤 것은 약간 만곡돼 있으며 표면은 회갈색 또는 황갈색이다. 약간 찌그러지거나 뚜렷하게 찌그러진 세로주름과 구문이 있으며, 횡렬의 피공 및 소수의 수염뿌리 흔적이 있다. 질은 연하고 오래 방치하면 단단해지며 잘 꺾인다.